애플 펜슬을 이용해 아이패드 프로에 붓글씨를 작성하는 모습. 가해지는 압력에 따라 선의 두께가 달리 그려지기 때문에 붓글씨 효과를 낼 수 있다. 애플 홈페이지
애플은 9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오디토리엄에서 새 스마트폰 아이폰6S 시리즈와 아이패드 프로, 애플워치, 애플TV 등 신제품들을 공개했다. 행사 시작 직후 상승 곡선을 이어가던 애플 주가는 발표회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도 놀랄 만한 기능이나 제품이 공개되지 않자 떨어지기 시작해 결국 종가 110.15달러(약 13만1000원)로 전날보다 1.9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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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비해 카메라 화소수도 향상됐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로 아이폰6(후면 800만 화소·전면 120만 화소)에 비해서는 좋아졌다. 하지만 한 달 전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후면 1600만 화소·전면 500만 화소)에 비하면 여전히 떨어진다.
애플 펜슬을 이용해 아이패드 프로에 붓글씨를 작성하는 모습. 가해지는 압력에 따라 선의 두께가 달리 그려지기 때문에 붓글씨 효과를 낼 수 있다. 애플 홈페이지
아이패드 프로와 연동시켜 쓰는 ‘스마트 키보드’ 역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태블릿PC ‘서피스’의 전용 키보드와 생김새 및 기능이 거의 유사하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와이어드는 ‘다른 회사들이 이미 만든 제품을 출시한 애플’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애플 펜슬과 스마트 키보드 등이 이미 출시된 타사 제품과 유사하다고 했다.
전자업계에서는 혁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고객 충성도가 높은 ‘애플이기 때문에’ 이번 신제품들도 ‘대박’은 아니더라도 최소 ‘중박’은 터뜨릴 것이란 전망과, 성장세가 멈춘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도 이젠 괄목한 만한 성적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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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작과 디자인이 동일한 상황에서, 아무리 애플이라고 해도 이미 시장에 출시된 경쟁사 제품들의 기능을 앞세운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번 제품도 애플이 가진 브랜드 파워로 어느 정도 판매는 잘되겠지만 혁신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대박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이폰6S 시리즈는 12일부터 미국 중국 등 12개국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해 25일부터 정식 판매된다. 한국은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애플워치도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로즈골드 색상 등 신제품이 나왔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협업해 만든 ‘에르메스 애플워치’도 눈길을 끌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