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야구단 배영섭. 스포츠동아DB
25일 전역…구자국 등 1번타자 활약에 고민
2013년 우승의 주역 ‘리드오프’가 돌아온다. 감독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하며 당장 경기에 기용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삼성 류중일 감독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류 감독은 9일 대구 kt전을 앞두고 “25일에 경찰야구단 선수들이 전역한다. 배영섭이 돌아오는데 당장 1군 경기에 뛰어도 될 만큼 몸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하더라. 고민이다. 당장 써야 할지, 아니면 내년을 기다려야 할지”라며 “지금 우리 팀에 오른손 대타가 없다. 배영섭이 있으면 고민이 해결된다. 그러나 1년 동안 페넌트레이스에서 고생한 기존 전력 한 명을 빼고 배영섭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넣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오직 팀 전력 극대화만 생각하는 것이 최선인지, 그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2년 연속 팀타율 3할에 도전하고 있고, 20~30홈런 타자가 즐비하다. 배영섭과 포지션이 같은 중견수도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박해민이 있다. 1번을 맡을 수 있는 선수도 박한이와 구자욱 등 전력이 차고 넘친다. 단 유일한 고민은 오른손 대타다.
류 감독은 “시즌 후 40인 보호선수 외 2차 드래프트도 있다. 배영섭을 등록하면 보호선수가 한 명 줄어드는 셈이다. 그래서 고민이 더 크다. 배영섭에게 일단 전역 앞두고 있다고 풀어져 있지 말고 계속 몸 잘 유지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대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