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5년간 무상임대 계약… 시민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 벼룩시장-인형극 등 열기로
1932년 지어진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 관사촌이 시민들의 문화예술공관으로 탈바꿈했다. 사진은 6·25 전쟁 때 이승만 대통령의 임시 거처로 활용되기도 했던 옛 충남도지사 공관. 동아일보DB
대전시는 충남도청이 2012년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비게 된 충남도 관사촌을 충남도로부터 5년간 무상 임대 계약을 맺고, 시민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꿔 개방했다.
옛 충남도 관사촌은 일제강점기인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 오면서 지어진 것으로 도지사 공관 등 건물 6개 동과 1970년대 지어진 건물 4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공관 정문 앞쪽으로는 도청 국장급들이 거주하던 국장 관사가 위치해 있다. 전국에서 유일한 관사촌이다. 이 중 도지사 공관은 시 문화재로, 근처에 있는 2, 3, 5, 6호 관사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관사촌 골목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은 집에서 안 읽는 책을 가져오면 쿠폰을 나눠 주고 생활용품 등 다른 물건으로 교환할 수 있는 이벤트다. 관사촌 잔디마당에서는 앞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스토리텔링 인형극 ‘소원을 들어주는 호랑이 바위’가 열릴 예정이다. 또 도지사 공관 앞마당에서는 우리 차를 마시는 다도 체험 행사도 열 예정이다. 관사촌 주변 숲에서는 숲 해설가가 진행하는 ‘머리에 쏙쏙 남는 숲 이야기’, 우리의 근대 건축물을 이해할 수 있는 ‘멋진 건축 이야기’ 해설도 진행된다.
박월훈 대전시 도시재생본부장은 “11월까지 격주로 명상과 힐링, 청소년과 함께하는 시문학회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일부 공간은 회의나 전시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9∼11월 프로그램 ▽9월 △9일: 인형극, 건축물 해설 △19일: 명상과 힐링, 청소년과 함께하는 시문학회 △23일: 인형극, 건축물 해설 ▽10월 △10일: 숲 해설, 건축물 해설, 차와 다도, 공연(316앙상블) △14일: 인형극, 건축물 해설 △24일: 명상과 힐링, 청소년과 함께하는 시문학회 △28일: 인형극, 건축물 해설 ▽11월 △7일: 숲 해설, 건축물 해설, 차와 다도 △11일: 인형극, 건축물 해설 △21일: 명상과 힐링, 청소년과 함께하는 시문학회 △25일: 인형극, 건축물 해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