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맞서 직장폐쇄… 노사관계 최악 위기
금호타이어는 6일 오전 7시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노조의 역대 최장기간 전면 파업으로 인한 막대한 손실로 회사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어 방어적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전면 파업으로 940억 원의 매출 손실과 함께 제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대외 이미지와 신용도 하락으로 긴박한 경영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광주, 곡성, 평택 공장의 출입구를 봉쇄하고 노조원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광고 로드중
최대 쟁점은 임금피크제다. 회사 측은 5일 진행된 16차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 교섭에서 일당 2950원 정액 인상(4.6% 인상)과 내년 임금피크제 시행(시행 시 일시금 300만 원 지급), 상반기 실적 기준 70만 원(연간 140만 원) 수준의 2015년 성과 배분 등의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내년 단체교섭에서 임금피크제 여부를 논의하자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라며 “회사 안은 일방적으로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려는 기만적인 내용”이라며 이 제안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조가 아직 나오지도 않은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확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한국타이어 갈등은 진정세, 넥센은 23년 무분규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해 회사가 4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한 바로 다음 날 파업을 강행할 만큼 강성으로 평가된다. 특히 회사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구조조정 등을 우려해 쟁의의 강도가 더 세지는 행태를 보여 왔다. 실제로 금호타이어 노조는 워크아웃 신청 약 3개월 전인 2009년 8∼9월과 워크아웃 돌입 직후인 2010년 4월에 잇따라 파업했다. 이듬해 노조가 다시 파업에 들어가자 사측은 직장폐쇄 조치를 취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중국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이 와중에 노조는 파업을 강행했다.
광고 로드중
넥센타이어는 현재 노사가 임단협 교섭 중이다. 중국에 주력하는 한국, 금호타이어와 달리 회복 중인 미국 시장의 비중이 큰 넥센타이어는 올 상반기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좋아졌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까지 창사 이래 23년째 무분규를 달성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