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男977명 MRI 분석… 뇌 신경세포 25% 모인 대뇌피질 손상
삼성서울병원 서상원(신경과)·신희영·강미라(건강의학본부) 교수팀과 연세대 의대 김창수·조한나(예방의학)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논문 ‘흡연이 뇌 퇴행성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유럽신경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Neur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8년 9월부터 2012년 12월 사이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성인 남성 977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한 뇌 검사를 실시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연령대는 57∼71세(평균 64.9세)로, 치매 검사에서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은 ‘인지 기능 정상 상태’의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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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상으로는 매우 미세한 차이지만 대뇌피질의 두께가 보통 3mm 안팎인 것을 감안할 때 흡연자와 비흡연자 그룹 간 두께 차는 의미가 있다. 의료계에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들의 대뇌피질 두께를 측정하면 2.8mm 안팎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 교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나이, 음주량, 비만 등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흡연이 지속되는 동안 신경이 손상되어 대뇌피질의 두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게 확인됐다”며 “알츠하이머성 치매 예방을 위해서라도 금연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