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도 연천 고대산 베이스볼파크에서 ‘레전드 BIG3와 함께 하는 2015 KBO 유소년 야구캠프’가 열렸다. 선동열, 이만수, 김시진 전 감독(왼쪽부터)이 Q&A 시간에 선수들의 질문을 듣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천|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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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인’이 된 레전드 3인의 삶은?
앞만 보고 달려온 지도자 생활, ‘야인’이 된 그들은 무슨 느낌일까.
19일 경기도 연천 고대산 베이스볼파크. 평소 모이기 힘든 3명의 레전드들이 함께 땀방울을 흘렸다. 지휘봉을 내려놓으니 더욱 만나기 힘든 이들이었다.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그들의 얼굴에선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그라운드를 밟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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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전 롯데 감독에게도 ‘재충전’의 시간은 소중했다. 5∼6월 두 달간 소프트뱅크에서 연수를 하면서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했고, 시즌 뒤 열리는 ‘프리미어 12’ 전력분석팀장도 맡았다. 김 전 감독은 “집에서 야구를 보니, 바둑판에서 훈수 둘 때 잘 보인다는 말이 맞더라. ‘여기선 이렇게 해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밝혔다. 처음 도전하는 전력분석에 대한 의지도 강했다. 그는 “그동안 전력분석한 것을 받아왔지만, 이젠 내가 현장스태프를 도와줘야 한다. 선수들이 간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주려고 한다”며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이만수 전 SK 감독은 올해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사실 재능기부를 다니느라 야구를 많이 못 봤다. 그래도 하이라이트를 꼭 본다”고 얘기했다. 전국을 돌며 아마추어선수들을 지도 중인 이 전 감독은 “어린 아이들을 가르칠 때 미안함이 먼저 들더라. 우리가 유소년야구에 그만큼 신경을 못 썼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천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