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차익 매물 쏟아져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2.26%)을 비롯해 다음카카오(―4.23%), CJ E&M(―7.1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매도세를 이끌었다. 기관 투자가들이 774억 원, 외국인투자가들이 281억 원어치를 매도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1027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그동안 큰 폭으로 상승한 코스닥이 조정기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은 연초부터 7월 고점까지 약 40% 상승했다”며 “그동안 너무 올랐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조정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매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도 전날보다 12.26포인트(0.62%) 내린 1,956.26으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2월 16일(1,956.28) 이후 약 6개월 만에 1,950 선으로 떨어졌다. 이날 212억 원어치를 팔아 9일째 매도세를 이어간 외국인투자가들은 9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1597억 원을 빼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7월 한 달 동안 국내 자본시장에서 5조 원 가까운 자금을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들은 7월에만 주식 2조2610억 원어치, 상장채권 2조6180억 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순유출 금액이 약 4조8790억 원으로 2011년 8월(5조8000억 원) 이후 가장 컸다. 6월에 3890억 원이 빠져나간 데 이어 두 달 연속 ‘셀 코리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7월 말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규모는 전달보다 14조5000억 원 줄어든 430조5770억 원이다. 전체 시총의 28.9%로, 2009년 7월 28.7% 이후 가장 낮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과 환율 문제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단기성 투자자금 위주로 회수하고 있으며, 당분간 유출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