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9월호 정의화 국회의장 단독인터뷰
정의화 국회의장. 사진=김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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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67) 국회의장이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퇴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정 의장은 17일 발간된 ‘신동아’ 9월호 인터뷰에서 “정당의 의원총회에서 선출한 원내대표를 대통령이-실질적으로 당 총재 격이라 해도-찍어내기 해서는 안 된다. 그건 정당이나 의회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박 대통령은 6월 25일 국무회의석상에서 세월호특별법 정부 시행령과 관련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방침을 밝히면서, 유 당시 원내대표에 대한 강한 불신과 배신감을 표출했다. “정부에 협조하지 않고 자기정치를 한다”는 취지였다. 새누리당은 재의결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통령 뜻을 따랐고, 개정안은 자동 폐기됐다. 그 직후인 7월 8일 유 대표는 사퇴했다.
인터뷰에서 정 의장은 “유 전 대표가 사고의 스펙트럼을 넓힌 것이지 자기정치를 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박 대통령의 시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아울러 여당이 표결을 포기한 것을 두고도 “역사적 오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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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정책과 관련해선 ‘통일대박’과 드레스덴 선언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면서도 “(북한에) 진의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예로, 지난해 9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막 직전 북한 ‘실세’ 세 사람이 깜짝 방문했을 때 대통령과 그들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정 의장은 “나 같으면 무조건 만났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남북 소통을 위한 국회 역할론을 강조한 그는 ‘남북 국회수장 회의-남북 국회 회담-남북 정상 회담’이라는 3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정 의장은 차기 대통령 출마설과 관련된 질문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면서도 “하늘의 뜻이라면 출마할 수도 있다. 다만 내가 의도적으로 나서지는 않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신동아 조성식 기자 mairso2@donga.com
*기사 전문은 신동아 9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