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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과녁’에 실탄 사격하는 북한군

입력 | 2015-08-14 03:00:00

조선중앙TV 통해 영상 공개




북한 조선중앙TV가 12일 북한군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붙인 표적(점선 안)을 향해 사격 연습을 하는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공개된 표적 뒤에는 ‘미제소멸’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이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표적으로 만들어 북한 군인들이 실탄 사격을 하는 장면을 공식 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북한이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적은 있지만 이처럼 사진을 표적지로 삼은 것은 처음이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방영한 ‘조선인민군(북한군) 군인들 신천박물관 참관·복수 결의 모임 진행’ 기록영화에는 박 대통령의 사진이 붙은 표적이 등장했다. 박 대통령 사진 표적을 중심으로 좌우 2명씩 사진이 붙어 총 5개의 표적지가 설치됐다. 이 장면을 오래 보여 주지는 않아 박 대통령 이외에 다른 4명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박근혜 정부의 핵심 인사들로 추정된다. 표적 뒤에는 하얀색으로 ‘미제 소멸’이라고 적혀 있었다. 조선중앙TV는 이 장면에 이어 북한 군인들이 이 표적을 향해 권총과 기관총으로 실탄 사격을 하는 장면을 보여 줬다. 이 방송은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폭발 사건을 일으키는 강경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북한 주민을 상대로 한국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겨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 한다는 것이다.

통일부는 13일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사진에 사격을 하는 북한의 비이성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같은 민족으로서 최소한의 도리와 기본적인 예의도 저버리고 민족 간 증오심을 부추기는 비이성적 행동으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은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실명이 적힌 표적에 사격을 가하고 군견이 이 대통령을 비하하는 문구가 붙어 있는 사람 모형을 물어뜯는 장면을 TV 화면으로 내보낸 적이 있다. 2013년 4월에는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의 사진을 붙인 표적에 사격하고 군견들이 물어뜯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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