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이듬해인 1946년 말 9만4229㎢였던 우리나라 국토 면적은 지난해 말 10만284㎢로 6.4% 증가했다. 여의도 크기(2.9㎢) 2088배의 땅이 늘어난 것이다. 토지 장부가 전산화되지 않았던 시절 면적에서 빠졌던 땅들이 추가 집계된 영향이 있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국토 면적을 키우는 데 기여한 것은 간척사업이었다. 13일 한국국토정보공사에 따르면 1970년 말 599㎢였던 전국의 간척지는 2010년 867㎢로 44.7% 늘었다.
대표적으로 1991년 첫 삽을 뜬 새만금 간척사업은 전북 부안군과 군산시 사이의 바다를 세계에서 가장 긴 33.9㎞의 방조제로 막아 명품도시와 산업단지, 농업용지 등을 조성하고 있다. 간척지 규모는 409㎢로 서울 면적의 약 3분의 2 수준이다. 이 곳에는 한·중 경제협력특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광복 직후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용지로 간척지가 조성됐지만 이제는 중국, 일본 등 외국기업의 공장이 들어설 산업용지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국토를 이루는 ‘금수강산’에도 변화가 컸다. 국토의 뼈대인 산과 들로 구성된 임야의 면적은 지난해 말 기준 6만4081㎢로 국토의 63.9%. 농경지, 공장용지 등 다른 지목보다 국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각종 개발사업으로 면적이 줄어 1970년대 말(6만6459㎢)보다 약 3.6% 감소했다. 지나친 개발로 벌거숭이산이 늘고 산사태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자 정부는 40여 년간 산림녹화 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한국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하게 산림녹화에 성공한 개발도상국’이라고 평가한다.
광고 로드중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