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 지주사 전환 추진
롯데물산 제공
○ ‘원 리더’ 신동빈의 한일 롯데 분리경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을 축소하고, 주주 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업 투명성을 높이고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들이 갖고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을 줄여 일본롯데가 한국롯데를 지배하는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호텔롯데의 기업 가치를 20조 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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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텔롯데 상장만으로는 ‘일본롯데→호텔롯데→한국롯데’라는 지배구조만 바꿀 뿐 일본롯데의 한국롯데 지배력을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들이 다른 한국롯데 계열사들의 지분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일정부분 해소가 돼야 한다.
이처럼 자금 관계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을 분리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롯데 관계자는 “복잡한 순환 출자 고리는 롯데가 그동안 여러 계열사에서 한꺼번에 출자해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워온 결과물”이라며 “검토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80% 이상의 순환출자 해소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주회사 전환 가능할까
롯데그룹은 한국롯데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호텔롯데를 단독으로 지주사로 전환하거나 호텔롯데와 주력사업 분야인 롯데쇼핑을 통합해 지주사로 운영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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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전체 순환출자 고리 수는 올 4월 기준 416개에 달한다. 그나마 롯데그룹의 경우 1% 미만의 출자가 117개로 상대적으로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기는 어렵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앞서 롯데는 2013년 9만5033개이던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1년 만에 416개로 대폭 줄인 바 있다.
그러나 금융계열사 처리문제가 난제다. 신동빈 회장도 “지주회사 전환에는 금융계열사 처리 같은 어려움이 있고 대략 7조 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거느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롯데가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될 경우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실제로 LG그룹의 경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LG증권, LG카드 등 금융계열사를 전부 매각하고 금융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삼성 역시 금융계열사 등 여러 문제 때문에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은 상태”라며 “금융계열사를 정리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실적인 대안으로 사업지주 회사와 별도의 금융지주사를 만든 뒤 양대 지주회사 체제로 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중간금융지주 회사’ 도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일반지주회사가 금융회사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금융부문 규모가 크면 중간금융지주 회사를 의무적으로 설립하게 하는 방안이다. 한편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주가가 각각 9.29%, 9.27% 오르는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최고야 best@donga.com·장윤정·손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