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김신욱’으로 불리는 장신 공격수 박현일(왼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측면 미드필더들의 전진 공격’ 위험
박현일 투입 후 공격 플레이도 경계
2015동아시안컵(1∼9일·중국 우한)에 나선 북한남자대표팀은 그야말로 ‘도깨비 팀’이다. 2-1 대역전극을 일군 2일 일본전과 0-2로 무너진 5일 중국전은 ‘극과 극’이었다. 선발 라인업도 똑같았고 왕성한 활동량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집중력을 끝까지 잃지 않던 일본전에 비해 중국전은 유난히 무기력했다.
그러나 중국전은 잊을 필요가 있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조직력이 탄탄하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예선 탈락과 올 1월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탈락(3전 전패) 이후 새로 부임한 김창복 감독의 과감한 세대교체가 어느 정도 결실을 맺고 있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승승장구하며 또 한 번의 월드컵 본선행 꿈을 키우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 앞선 2경기에 출격한 멤버들이 9일 한국전에 큰 변화 없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단 틀이 짜여진 만큼 사전 준비된 전략과 전술 역시 거의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을 즐겨 구사한다. 정일관-리혁철이 최전방 투 톱, 서혁수-노학수가 좌우 날개다. 홍영조-리철명이 중앙 미드필더, 센터백 리영철-장국철을 중심으로 좌우 풀백에 강국철, 심현진이 포진한다. 골키퍼는 주장 리명국. 신장 194cm의 ‘북한판 김신욱’ 박현일은 후반 조커 투입이 유력하다. 다만 중국전은 중원싸움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만 배치한 ‘변형 4-4-2’를 활용했다.
물론 약점은 있다. 측면 멤버들의 빠른 전진으로 간혹 4-2-4 형태로 전환될 때가 있는데, 이 때 뒷공간을 내줘 실점 빌미를 제공한다. 측면에서 띄워주는 빠른 크로스에도 취약한 면모를 자주 보였다. 수비 진영에서의 제공권 다툼도 강하지 않다.
우한(중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