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어 삼성도 2분기 실적 저조… 삼성, 영업이익 3조 회복 못해 아이폰 1대 팔아 15만원 남길때 삼성 2만원대, LG는 11원 불과 화웨이 등 中업체들 추격도 부담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이 2분기(4∼6월)에도 영업이익 3조 원을 회복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30일 발표한 2분기 확정 실적에 따르면 IM 부문은 매출 26조600억 원, 영업이익 2조7600억 원을 기록했다. 사활을 걸고 만든 갤럭시S6 시리즈가 출격했는데도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200억 원 오르는 데 그친 것이다.
2011년부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 온 한국 스마트폰 산업이 5년 만에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피처폰(일반 휴대전화) 위주로 휴대전화 사업을 해 오던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애플에 비해 스마트폰 시장 진입이 늦어 첫 위기를 겪었다.
한때 세계 3위를 넘보던 LG전자는 2013년부터 경쟁에 뛰어든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과 5위 다툼을 벌이는 처지가 됐다.
시장점유율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는 영업이익률이다. 애플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 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21.19%. 같은 기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1%에 그쳤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억 원, 영업이익률은 0.005%였다.
LG전자는 그 정도가 더 심각하다. 스마트폰 1700만 대, 태블릿PC 160만 대 등 총 1860만 대를 판매했지만 영업이익은 2억 원. 대당 이익은 11원이다. 올 초 G플렉스2에 이어 프리미엄 제품인 G4를 내놨지만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하반기(7∼12월)에도 쉽지 않은 싸움이 예고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업설명회(IR)에서 “하반기 시장은 전년 대비 성장하지만 성장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더이상 모바일 사업만으로 수조 원대의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내부 기대 목표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다행히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반도체 사업이 역대 최대인 11조29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상승세다. 소비자가전(CE)부문도 지난 분기 1400억 원 적자에서 2100억 원 흑자로 3500억 원이 개선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 친화 차원에서 중간 배당을 지난해 500원에서 1000원으로 확대한다고 공시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황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