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0원 ‘착한’ 가격에 양질 콘텐츠… 창간 한 달도 안돼 1만부 찍어
소설을 위한 문예지 ‘악스트’의 소설가 편집위원들. 왼쪽부터 배수아 백가흠 정용준 씨. 동아일보DB
비결이 뭘까. 일단 ‘소설을 위한 잡지’로 특화한 것이 시장에 먹혔다는 분석이다. 창간호에는 장편소설 3편, 단편소설 3편, 소설 서평 16편, 소설가 천명관 씨 인터뷰가 실렸다. 기존 문예지들은 대개 특정 주제에 대한 평론과 시, 소설 등으로 구성된다.
‘악스트’의 편집위원인 소설가 정용준 씨는 “소설은 문학 분야 중에서도 어느 것보다 많은 대중 독자들을 아우를 수 있는 장르”라면서 “소설만 다룬 잡지라는 게 독자들을 많이 끌어들인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 문예지의 편집위원이 평론가들인 데 비해 ‘악스트’ 편집위원은 소설가(배수아 백가흠 정용준)만으로 짜인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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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의 박하영 도서1팀장은 “가격의 장점도 컸고 최근 한국 문학의 이슈와 연결된 내용도 관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설가 천명관 씨는 악스트 인터뷰에서 “문단의 작가들은 대학교수님, 편집위원·심사위원 선생님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문단 권력에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 인터뷰는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이 제기되기 두 달 전인 4월에 이뤄졌지만 출간 시점에 문단 권력에 대한 비판이 제기돼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목받았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