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국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예나 지금이나 컴퓨터 성능 향상의 핵심은 소프트웨어다. 특히 현 시대에 있어 컴퓨터 프로그램의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문화적 파급력은 과거와는 비교가 불가해졌다. 일례로 한국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을 극대화한 주역이 메신저 앱 ‘카카오톡’이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주목할 것은 이렇게 파급력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소프트웨어 코딩(Coding), 즉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잘 알려진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는 물론이고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결합한 소셜 블로그 앱 ‘텀블러(Tumblr)’를 창업해 야후에 11억 달러(약 1조2650억 원)에 매각한 데이비드 카프는 이미 11세에 뉴욕에서 웹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혁신적인 인공신경망을 개발해 세계적 주목을 받은 인공지능업체 ‘딥마인드(DeepMind)’를 창업해 구글에 4억 달러(약 4600억 원)에 매각한 영국의 데미스 하사비스는 16세에 게임회사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기 시작했다.
최근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를 중학교 필수 과목으로 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공교육의 틀 안으로 끌어들여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나라의 e러닝 기술과 인터넷 인프라는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 수준에 맞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기대해 본다. 이제 학교와 기업, 정부가 머리를 맞대 다음 단계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김용국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