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고양 킨텍스서 행사 의류-가전 등 320개 업체 참여… 1만3000m² 면적 대규모 기획 최대 80% 싸게 판매하기로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종합전시관 ‘킨텍스’에서 대규모 재고 처리 행사를 연다. 롯데백화점 측은 이를 위해 킨텍스 제2전시장 중 1만3000m²(약 3930평) 규모의 공간을 빌렸다. 이는 1개 층의 실면적이 2644m²(약 800평)인 롯데백화점 본점을 기준으로 보면 4개 층을 합친 면적이다. 백화점 소형 점포를 차린 셈이다.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이사(사진)는 “메르스 여파로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입점 업체들을 위해 대규모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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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전시장에 매장을 차려 행사를 여는 것은 올해 4월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서울무역전시장(SETEC) 이후 두 번째다. 하지만 1만 m² 이상으로 실제 백화점을 방불케 하는 규모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를 기획한 전일호 롯데백화점 본점 영업총괄팀장은 “예산 금액(약 6억5000만 원)의 9배 이상인 60억 원을 목표 매출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달 초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7% 감소했다. 이는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이 포함된 달을 제외하고 11년 3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이다. 이달 들어 메르스 사태가 잠잠해지면서 국내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상승하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여준상 동국대 교수(경영학)는 “임차료를 내면서까지 대규모 재고 처리 행사를 벌이는 것은 그만큼 백화점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고객을 만드는 등 자기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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