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의 한 마을에서 살충제가 든 음료수를 마시고 중태에 빠진 할머니 6명 가운데 1명이 숨졌다.
15일 경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경 김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정모 할머니(86)가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정 할머니는 14일 오후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다른 할머니 5명과 함께 사이다 페트병에 든 음료를 나눠 마신 뒤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4명은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고, 신모 할머니(65)는 상태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상주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구성해 주민을 상대로 탐문과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 마을에는 42가구 86명이 살고 있다. 경찰은 사이다 페트병이 자양강장제 뚜껑으로 닫혀 있었고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마을회관 냉장고에 있었던 점으로 미뤄 누군가 고의로 살충제를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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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