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중인 한국 피해자는 여전히 외면
일본 대기업 미쓰비시(三菱) 머티리얼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노동에 동원된 미군 포로들에게 공식 사과한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강제노동 피해자에 대한 일본 대기업의 공식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의 전신인 미쓰비시광업은 최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나가사키(長崎) 현 하시마(端島·통칭 군함도) 탄광에서 강제 징용된 한국인을 가혹한 노동에 동원했던 기업이다. 이 회사는 한국 피해자에게는 사과한 바 없다. 한국인 피해자가 제기한 소송이 진행 중인 데다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피해 배상이 모두 끝났다는 일본 정부의 방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라지만 한국으로서는 씁쓸하게 볼 수밖에 없는 행보다.
AP통신은 미국의 유대인 인권단체 ‘사이먼비젠탈센터’를 인용해 미쓰비시 머티리얼의 기무라 히카루(木村光) 상무가 이끄는 대표단이 이번 주말 미국에서 징용 피해자인 제임스 머피 씨(94)를 만나 공식 사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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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