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에 인분 먹이는 등 상상 초월 가혹 행위… ‘인분 교수’ 구속

‘인분교수’

자신이 대표인 학회 사무국에 취업시킨 제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인분을 먹이는 등 수년간 가혹행위를 지시한 대학 교수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14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기도 모 대학교 장모 교수(52)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가혹행위에 참여한 A 씨의 제자 B(24) 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C(26·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피해자인 경기 모 대학 디자인학부를 졸업한 A 씨(29)는 “야구 방망이에 호신용 스프레이 고문, 상습 구타에 심지어 인분까지 먹어야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2012년부터 대학 은사인 장 교수가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국내 교수 및 전문가 등 3000여 명이 가입한 디자인 관련 협회 사무국에서 일하게 되면서 악몽을 겪게 됐다고 진술했다.

사소한 실수는 폭언과 욕설로 정리되는 듯 했지만 점차 강도가 높아지더니 2013년 3월부터는 폭행이 시작됐다. 야구 방망이로 맞아 전치 6주의 상해를 입게 돼 수술을 받았고, 걸핏하면 비닐봉지를 씌우고 그 안에 겨자농축액으로 만든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렸다. 군의 화생방 훈련보다 참기 어려운 40여 차례의 스프레이 고문에 병원에서 2도 안면화상 진단을 받기도 했다.

사무국에 함께 근무하는 학교 후배들인 B 씨나 C 씨에게 경어를 써야 했고, 장 교수는 외출 중일 경우 이들에게 폭행을 사주하고 아프리카TV 인터넷 방송을 통해 휴대전화로 실시간 확인까지하며 치밀하게 괴롭혔다. 심지어 이들은 자신들의 인분과 오줌을 모아 A 씨에게 16회에 걸쳐 강제로 먹이기도 했다.

장 교수는 A 씨가 사법기관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너의 실수로 회사에 금전적 손해가 발생했다”며 23차례에 걸쳐 1억1000만 원 상당의 채무이행각서를 작성하게 한 뒤, 변호사를 통해 공증까지 받았다. 처음에 주던 100여만 원의 월급은 30만 원으로 줄였고, 최근에는 아예 한 푼조차 주지 않았다.

장 교수는 A씨를 낮에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게 하고 사무국에서 잠을 자게 했다. 국내 디자인 분야의 권위자인 장 교수를 통해 교수의 꿈을 키워 왔던 A 씨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지인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놨고, 지인의 신고로 장 교수의 이 같은 행각이 만천하에 밝혀졌다.

‘인분교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분교수, 미친 게 분명하다, 정상 사람이라면 저렇게 가혹행위를 할 수가 있나?”, “인분교수, 자기 자식이 당한다고 생각해 봐라 얼마나 끔찍한지”, “인분교수, 다 부메랑 맞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