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로 매출 87% 급증 11가지 반찬 - 장어 한마리 등 푸짐… “한끼 식사로 충분” 저녁 판매 늘어
나 씨 같은 1인 가구는 도시락 시장을 확대시킨 중요한 배경이다. 1, 2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편의점 도시락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CU의 상반기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보다 41.0% 증가했다. 2014년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10.2%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신장 폭이 커졌다. 세븐일레븐의 상반기 신장률은 87.6%에 이른다. 2014년 신장률 51.0%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황우연 세븐일레븐 푸드팀장은 “현재의 일본 도시락 시장을 만든 1인 가구 및 워킹맘 증가 등의 인구 구조 변화가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인구 통계와 소비 행태를 볼 때 도시락 시장은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편의점 도시락의 모습도 화려해졌다. GS25는 최근 장어덮밥 도시락을 내놓았다. 가격은 4500원으로 장어 한마리가 들어갔다. 지난달에는 고등어조림 도시락을 출시했다. 고등어는 많은 사람이 즐겨 먹는 생선이지만 비린내 때문에 도시락 메뉴로 나온 경우는 거의 없었다. GS25는 환자식이나 이유식을 만드는 찜기의 일종인 ‘포화증기조리기’를 도입해 비린내를 없앴다. CU는 집밥을 콘셉트로 한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전, 나물 등 가정에서 주로 먹는 반찬이 많다. 도시락을 찾는 이들이 집밥이 그리운 20, 30대가 많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13일 11찬 도시락을 선보였다. 여러 종류의 반찬을 먹는 걸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했다. 11개의 반찬은 지금까지 나온 편의점 도시락 반찬으로는 가장 많은 수다.
편의점 도시락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도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배달이다. CU는 최근 서울 시내 30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안에 배달 가능 매장을 100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세븐일레븐도 작년 12월부터 4개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