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KCC를 상대로 낸 자사주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등에 대한 항고심이 14일 서울고법 민사40부(수석부장판사 이태종) 심리로 열렸다. 엘리엇의 국내 법률 대리인은 법무법인(로펌) 넥서스다. 1심 재판부가 엘리엇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자, 엘리엇 측은 이날 삼성물산과 KCC간 자사주 매매 계약에 대해 “공공의 질서와 선량한 풍속에 위반돼 무효”라는 주장을 펼쳤다.
넥서스는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의 첫째 사위인 최영익(52·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금융 전문 ‘부띠끄 로펌’이다. 대구 출신인 최 대표 변호사는 1991년부터 2000년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했고 2000년 김앤장에서 같이 나온 변호사들과 법무법인 우일을 만들었다. 그는 2004년 삼성물산을 상대로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의 법률 자문을 맡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넥서스에 대해 “사실상 최영익 변호사가 모든 것을 주도하는 로펌”이라며 “외국 자본이 삼성 등 국내 대기업을 공격할 때 국내 대형 로펌을 이용하기 어려워 사용하는 곳”이라는 평가를 했다.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출신으로 국무총리 후보에 지명됐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 넥서스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김 전 소장의 장남 김현중 미국 변호사도 같이 일하고 있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