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소설 ‘오베라는 남자’ 쓴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
소설은 아내를 잃고 직장에서도 해고당한 59세 오베가 자살을 시도하다 이사 온 이웃들의 본의 아닌 방해로 실패한 뒤 사람들과 좌충우돌 부대끼면서 따뜻한 관계를 맺어 간다는 내용이다.
‘오베라는 남자’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은 소설을 쓰기 전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소설을 쓰게 된 계기를 묻자 “기사를 짧게 써야 한다는 게 싫었다. 책을 쓰면 원하는 만큼 길게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다산책방 제공
“난 그저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얘기를 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내 얘기를 아무도 좋아해주지 않을 때도 있겠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줄 때도 있겠지. 난 단지 내가 느낀 것들,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이야기할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것을 글로 쓴다.”
―50대 오베로 대표되는 구세대와 주변 이웃 등 신세대의 대비가 극명하다.
“59세 남자가 우리 세대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쓰면 재미나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가 옳기 때문이다. 우리 세대는 많은 부분 멍청하다! 잘못된 것에 집중하고. 얘깃거리가 없는 세대다. 난 우리 세대가 오베 세대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삶에 대해 충실하고 정직하다. 우리에게 들려줄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하고,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서도 진지하다.”
―독자들이 오베의 어떤 면에 끌렸다고 생각하나.
“장점과 단점 모두 실제 인물 같아서 그런 게 아닐까. 독자들이 오베를 가까운 데 있는 누군가로 여기고 좋아해줬으면 한다. ‘그는 우리 아버지 같아요’ ‘딱 우리 이웃 같아요’라는 소감이 내겐 가장 큰 칭찬이다.”
―이웃집 부부 같은 캐릭터도 주변의 비슷한 인물들에게서 나온 건가.
―소설에서 오베가 모는 사브 자동차가 계속 언급된다. 실제 사브 자동차를 운전하나.
“난 한국산 차를 몬다. 현대 싼타페. ‘오베…’를 집필했을 땐 ix35(국내명 투싼ix)를 몰았다. 책에서 오베가 도요타 차를 바라보면서 ‘더 형편없을 수도 있었어. 현대일 수도 있었어’라고 생각하는 장면이 나온다. 농담이다! 당연히 오베야 제 차를 싫어했겠지만(오베는 매사에 까칠하고 투덜대는 사내다), 아내와 나는 우리 차를 사랑한다. 자동평행주차 기능이 탑재돼 있다. 최고다!”
―한국을 방문할 의향이 있는지….
“당연하다. 내 현대차를 끌고 가겠다. 아마 내 차도 고향을 방문하고 싶을 거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