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렛츠런 CCC’ 강좌 호응
렛츠런 CCC 서울 강남 지사가 3개월간의 리모델링 작업을 끝내고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지난해 11월 개관했다(위 사진). 렛츠런 CCC 서울 중랑 지사에서 주민들이 무료 통기타 강좌를 듣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렛츠런 CCC 경기 의정부 지사는 나이가 지긋한 바리스타를 배출하고 있다. 윤정자 씨(75)는 의정부 지사가 장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든 ‘마음쉼터’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윤 씨는 “바리스타 일을 한 뒤부터는 활력이 넘치고 무슨 일이든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렛츠런 CCC는 마권 장외 발매소의 새로운 이름이다. 한국마사회는 이름뿐만 아니라 기능도 고쳐 경마 베팅 기능을 최소화하고 지역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현명관 마사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른 것이었다. 현 회장은 지난해 12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한국마사회는 무조건 1인당 구매 금액을 높이는 ‘양적인’ 매출에만 매달렸다. 하지만 이제는 이익과 사회적 책임의 비중을 4 대 6이나 3 대 7 비중으로 실현하는 ‘질적인’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렛츠런 CCC는 철저하게 지역 특성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 지역민 수요에 맞춰 강좌가 편성된다. 일반인들이 부담 없이 승마를 배울 수 있도록 한국마사회가 일정 비용을 지원하는 승마 교육이 특히 인기다. 초급, 중급 코스가 주중, 주말 반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론 수업과 실습을 통해 누구든지 승마에 입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노래교실, 꽃꽂이교실, 영어교실, 댄스교실(전통무용·진도북춤·라인댄스·댄스스포츠 등) 등도 개설했다. 렛츠런 CCC 서울 강남 지사는 악기(기타, 바이올린, 플루트) 연주를 지도하는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선릉 지사는 직장인을 위한 보컬트레이닝과 바리스타 교육을, 도봉 지사는 캘리그래피(손으로 그리는 그림 문자 예술)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강동 지사에는 단전호흡 강좌가 있다. 의정부 지사에서는 소년소녀합창단, 미술교실 등이 운영되고 있다. 렛츠런 CCC 용산 지사는 승마를 제외한 대부분의 강좌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데 2015년 개장 이후 4월까지 이용객이 2만3000명에 이를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내장지방, 고지혈 등의 증세로 대사증후군 소견을 받았던 임혜경 씨(67)는 렛츠런 CCC 용산 건강교실에서 건강을 되찾았다. 임 씨는 “요가를 1년 동안 열심히 했더니 5월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고 의사한테 칭찬까지 들었다. 강좌를 통해서 건강도 찾고, 에너지까지 얻었다”고 기뻐했다.
용산 지사는 ‘교육특화 복합 문화공간’으로 또 한 번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가족형 교육 테마파크라는 주제 아래 시설을 자연친화 공간, 상상놀이 활동 공간, 창업과 실습 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마사회 박기성 상생사업본부장은 “렛츠런 CCC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감동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한국마사회의 노력을 상징하는 현장이다. 문화 강좌와 기부사업,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