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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보다 환호받는 참전용사 시구

입력 | 2015-06-24 03:00:00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6월의 주제는 ‘호국보훈’]<117> 유공자 예우하는 美프로야구





나라위한 희생 존중하는 문화 조성
한국 프로스포츠에도 뿌리 내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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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이만수 부산지부장이 시구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17일(현지 시간)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 전광판에 백발의 신사 두 명이 등장했다. 다저스 구단이 ‘코리안 나이트’를 주제로 연 한국 알리기 행사에 참석한 6·25전쟁 참전용사 조지프 델리오(81), 라몬 로랄레스 씨(85)였다. 다저스 구단은 “한국전쟁 발발 65년을 맞아 행사에 특별히 초청된 VIP”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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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 시작 전 시구자로 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이만수 부산지부장이 나섰다. 애국가 연주는 53사단 군악대가 맡았다. 이날 시구에 대해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현충일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롯데 선수들은 이날 군복을 형상화한 ‘밀리터리 룩’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프로야구는 한국과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경기 시작 직전에 열리는 시구 행사에는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연예인 등 유명인이 자주 나서지만, 미국에서는 참전용사나 상이용사 본인 또는 그들의 가족을 시구자로 초대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프로야구 전문가인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군인 등을 예우하는 미국 사회의 문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뒤늦게 이 같은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롯데 구단은 2008년부터 현충일(6월 6일)과 6·25전쟁이 발발했던 25일에는 밀리터리 룩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벌이는 전통을 만들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의미에서 매년 군복을 차용한 유니폼을 입도록 했다”며 “관중의 반응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두산 SK 등 다른 프로야구 구단도 국가유공자를 시구자로 모시는 행사를 자주 기획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리고, 존중하는 사회적인 문화가 프로야구 등 다양한 프로 스포츠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