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늘었지만 지갑 안 열어 저축률 36.5%…17년만에 최고
가계가 금융권에 맡긴 돈에서 빌린 돈을 뺀 잉여자금의 규모가 최근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가계가 돈 씀씀이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분기 중 자금순환’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29조6000억 원으로 작년 4분기(10∼12월)의 14조5000억 원에 비해 15조1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1분기(28조8000억 원)와 비교해도 8000억 원 많은 규모로 새 국제기준(2008 SNA)을 적용해 자금순환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대치다.
이 같은 가계소비 위축의 여파로 올 1분기 총저축률은 36.5%까지 상승해 1분기 기준으로 1998년(40.6%)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였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