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전 낙심한 선수들 위해 윤영길 멘털코치가 시작… 효과만점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A4 코칭’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아이디어를 낸 ‘멘털 코치’ 윤영길 한국체육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윤덕여 대표팀 감독이 심리적으로 민감한 여자 선수들을 위해 영입한 스태프다. 윤 교수는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비겼을 때 낙심한 선수들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왜 그래? 월드컵 끝났어? 스페인 이기면 조 2위다!’라는 글을 숙소 곳곳에 붙였다. 선수들의 상실감을 조금이라도 빨리 덜어 주기 위해 경기가 끝나자마자 먼저 숙소로 돌아와 작업을 했다.
스페인과의 경기를 앞두고는 ‘차분하고, 정확하게, 악착같이’라고 적었다. ‘스페인 애들 급해. 그래서 시작하면 서두를 거야. 차분하게 기다려, 그리고 악착같이 뛰면 기회가 생길 거야’라는 작은 글씨의 친절한 설명도 덧붙였다. 멘털 코치의 주문대로 한국은 스페인에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이 글을 보고 많은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