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동네의원과 중소병원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확진환자가 나오거나 경유 병원이 아닌데도 ‘병원 내 감염’을 우려해 사람들이 병원에 가는 것 자체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동탄지역 A소아과에는 인근 아파트단지에 30, 40대 부부가 많아 어린이 환자가 하루 평균 450명가량 찾았다. 그러나 이달 초 이 지역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환자 수는 하루 100명 선으로 뚝 떨어졌다. 의사 김모 씨(38)는 “고정비용은 그대로여서 임대료나 직원 인건비가 걱정”이라며 “환자가 없으니 아예 미리 여름휴가를 보낸 의원도 꽤 있다”고 말했다.
대한중소병원협회는 15일부터 500병상 이하의 회원 병원들로부터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있으며 대책을 논의 중이다. 협회는 “건강검진은 100% 취소되었고, 외래환자는 40% 이상, 입원환자는 35%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내과·이비인후과·치과 진료를 기피하는 경향이 심하며 불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의 예약 취소는 8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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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