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막하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김효주가 귀국을 앞두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귀국에 앞서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골프장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드라이브 샷 연습을 하고 있는 김효주. 스포츠동아DB
■ 한국오픈 출전차 2개월만에 귀국
“인지 언니 상금 5억·정민 언니 3승 대단
둘 중 누군가는 제 기록 깰 것 같아요
한국오픈 타이틀 방어? 즐기면서 할래요”
“와! 내일이면 한국에 가요. 빨리 가서 쉬고 싶어요.”
한국으로 간다고 해서 특별한 일정이 있는 건 아니다. 더군다나 이번 귀국길은 휴식이 아닌 대회 출전이 목적이다. 김효주는 16일 귀국해 이틀 뒤부터 인천의 베어즈베스트 골프장에서 열리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한다. 그 때문에 집이 있는 용인으로 내려가지도 않고 골프장 인근의 호텔에서 생활하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
힘든 일정임에도 김효주의 마음이 들뜬 건 오랜만에 엄마와 언니 그리고 동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김효주는 LPGA투어에서 뛰면서도 한국여자골프(KLPGA)투어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물론 자신이 세웠던 기록이 올해 깨질 것 같다며 살짝 신경을 쓰기도 했다. 김효주는 “어제(14일) 또 (전)인지언니가 우승했더라고요”라고 놀라워하더니 “고려대 출신 선수들끼리 카톡방에서 자주 대화를 나누는데, 누가 우승이라도 하면 다음 날 난리가 나요.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 보니 장난이 아니더라고요”라며 전날 끝난 KLPGA투어 얘기를 꺼냈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김효주는 동료들과 SNS 메시지로 안부를 묻는다. 이정민(23·비씨카드), 김세영(22·미래에셋) 등이 같은 학교 선후배다.
김효주는 또 “아직 상반기도 안 끝난거죠”라며 “그런데 인지언지는 벌써 상금을 5억도 넘게 벌었고 (이)정민언니도 3승이나 했으니 둘 중 누군가는 제 기록을 깰 수 있을 것 같은데요”라며 은근히 동료들의 성적을 의식했다. 그러나 “누가 KLPGA투어의 새 여왕에 오를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조금 신중했다. 고개를 좌우로 갸웃거리던 김효주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지만 최근 경기를 보니 정민이 언니의 플레이가 돋보이더라고요”라고 에둘러 말했다.
김효주는 지난해 KLPGA투어에서 5승을 차지했고 사상 처음으로 상금 12억원을 돌파한 뒤 올해 LPGA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상금 12억원 돌파는 당분간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여겨졌지만 현재의 속도라면 추월 가능성도 충분하다.
해리슨(미 뉴욕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