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과장된 허위사실로 국민의 공포를 확산시킨 것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시장의 4일 긴급기자회견이 “우리 국민들에게 과도한 공포를 부채질했다”며 “(해당 의사는) 최소한 의사로서의 양식과 상식을 부정당하는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박 시장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가 1위로 올라갔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는 과학으로 퇴치할 수 있지만 정치를 어지럽히는 선동주의, 절망의 환상을 뿌리는 포퓰리즘과 공포를 악용한 선동정치라는 바이러스를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의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도 이날 회의를 열고 박 시장의 메르스 관련 행보가 “정치놀음”이라고 비판했다.
박인숙 의원은 “(삼성서울병원 비정규직 2944명을) 전수조사 하라는 건 환자를 포기하라는 이야기다”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당장 고발할 일이고 정말 기가 막힌 일”이라며 “정치놀음도 분수가 있다. 박 시장은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도 “정부의 무능과 초동대응 실패, 늑장대응 등을 빌미로 박 시장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다”며 “심지어 계급 갈등까지 조장하는 현상이 나타나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부의 미숙한 대응에 대한 쓴 소리도 나왔다. 강석훈 의원은 “(메르스 사태는) 보건복지부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외교부, 국방부 등 다양한 부처에서 챙겨야 할 일이 많은데 밀접해있는 한 두 개의 부서를 제외하고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