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의원 친선축구 9년만에 재개 日 4대8로 졌지만 金대표 3골 허용… 金 “아베총리, 韓의원과 폭탄주 기대” 에토의원 “한일관계 새롭게 킥오프”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8회 한일 국회의원 친선 축구대회에 참석한 양국 의원들이 경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했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실 제공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8회 한일 국회의원 친선 축구대회’ 직후 만찬을 마련한 서울의 한 고깃집. 일본 측 국회의원축구연맹 회장인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郞) 의원은 이렇게 인사말을 하며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일본 측이 4 대 8로 졌지만 김 대표의 ‘선방’으로 후반전에 3골을 넣으며 체면치레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에토 의원은 건배사에서 “한일 관계가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오늘 축구대회를 시작으로 한일 관계가 새롭게 킥오프를 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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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가 전반전에만 헤트트릭(3골)을 기록하는 등 한국팀이 일본을 압도했다. 후반전에 한국팀은 ‘일본과의 친선’을 위해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서 의원, 김 대표 등 ‘원로급 선수’를 대거 투입했다. 특히 골키퍼로 투입된 김 대표는 몸에 맞는 유니폼 하의가 없어 상의만 운동복을 입은 채 양복 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긴급 투입됐고, 내리 3골을 허용하며 한국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일의원축구대회는 1998년 시작됐다가 2007년부터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단됐다. 올해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9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