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운영계획 시민 공모
한강의 대표적인 하중도인 노들섬 전경. 현재 텃밭 등으로 사용 중인 노들섬이 시민 참여 공모를 통해 새로운 문화 명소인 ‘노들꿈섬’으로 바뀐다. 서울시 제공
사실상 방치된 것이나 다름없는 노들섬이 새로운 문화 명소 ‘노들꿈섬’으로 탈바꿈한다. ‘노들꿈섬’은 한강과 노들섬이 갖는 미래의 가치를 꿈으로 설정하고 그 꿈을 노들섬에서 실현하자는 의미다. 노들섬의 명칭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는 노들섬에 적합한 공간 기획과 운영 방안을 수립하는 ‘신(新)도시 재생 프로세스’를 적용한다고 9일 밝혔다. 노들섬을 한 번에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시설을 점진적으로 완성해 그동안 제기됐던 과도한 재정 부담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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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10년간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대규모 문화시설을 조성하려다 사업이 보류된 만큼 이번엔 재정 부담을 큰 폭으로 줄이겠다”며 “시민 참여와 과정 중심의 새로운 도시재생 프로세스가 이를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에는 노들섬처럼 10여 개의 크고 작은 하중도가 있다. 도심 가까이 있는 하중도는 서울시민의 삶과도 밀접하다. 여의도(8.48km²)는 원래 모래땅으로 이뤄져 쓸모없는 벌판이었지만 1916년 일제가 간이 비행장을 건설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68년 서울시는 이곳에 높이 15m, 폭 20m, 길이 7km의 대형 제방을 설치하고 신시가지 건설에 착수했다. 현재 국회의사당, 63스퀘어 등 대형 건축물과 각종 금융 관계사가 밀집한 대표적인 서울의 사무업무지구로 거듭났다.
또 다른 하중도인 밤섬의 운명은 여의도 건설로 완전히 바뀌었다. 여의도 건설을 위한 잡석 채취 목적으로 1968년 윗밤섬, 아랫밤섬으로 두 동강 난 이후 밤섬은 약 30년 동안 잊혀진 섬이 됐다. 하지만 가마우지 오리 등 철새들이 날아오는 ‘도심 속 철새 도래지’로 이름나기 시작하면서 2012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조영달 dalsarang@donga.com·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