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월드컵·프레올림픽 1·2진 나눠 출전
심리학박사·정신과 전문의 정기적 상담도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19개의 금메달을 따낸 한국양궁은 세계 최강이다. 그러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수성이다.
5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WA) 월드컵 2차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귀국 직후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당면 목표는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7월 3∼14일)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쿼터가 걸린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양궁선수권대회(7월 26일∼8월 2일)다. 물론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대표팀은 9월 2개 대회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콜롬비아 메데린 양궁월드컵 4차 대회(8∼13일)와 리우데자네이루 프레올림픽(15∼22일)이다.
그런데 대표팀 1진만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양궁월드컵이 끝나면 2진도 콜롬비아에서 브라질로 이동해 대회를 참관한다. 대한양궁협회 정의선 회장(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대표팀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올림픽 분위기를 사전에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해 이번 프로젝트가 이뤄졌다. 더욱이 1·2진간 실력차가 거의 없고, 현재 1진이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그대로 생존한다는 보장도 없다. 내년 3월 2016년도 선발전을 통과해야 리우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다. 현 대표팀 1·2진 8명은 올해 11월 재야(2차) 선발전을 통해 뽑힐 예비대표 8명과 경쟁해야 한다.
양궁협회의 지원은 또 있다. 심리기술훈련이다. 극도의 부담감과 긴장감을 극복하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 종목의 특성상, 정기적으로 심리학 박사와 일반병원 정신과 전문의가 선수들과 만나 심적 안정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때도 심리학 박사가 동행해 큰 도움을 줬다. 문형철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양궁계가 물심양면으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그만큼 부담도 크지만 대표선수들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