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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땡볕야구 싫어”… LG, “불금야구 좋아”

입력 | 2015-05-30 03:00:00

삼성, 오후2시 시작 일요일 7전패… 넥센은 금요일 ‘불끈’ 8승 1패
롯데, 일요일 7승… KIA도 6승이나… 요일별 승률 고른 NC, 금요일 6승




사자가 야행성 동물이기 때문일까.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올해 특이한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일요일 경기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29일 현재 삼성은 29승 20패(승률 0.591)로 NC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일요일에 치른 7경기에서는 전패를 했다. 17일 NC전과 24일 KIA전에서는 두 경기 모두 한 점도 뽑지 못하고 각각 0-2로 졌다.

일요일과 어린이날을 포함한 낮 경기 성적은 1승 8패다. 3월 28일 SK와의 개막전에서 이긴 게 유일한 승리였다. 오후 6시 반 시작되는 평일 야간 경기나 오후 5시부터 열리는 토요일 경기 성적 합계는 28승 12패(0.700)로 압도적이다. 전형적인 ‘낮져밤이(낮에는 지고 밤에는 이긴다)’라 할 수 있다. 삼성은 일요일에 진 경기를 수요일 성적(8승 1패)으로 만회했다.

일요일 경기에 더 큰 비중을 두는 팀들이 많다. 이튿날인 월요일은 이동일이기 때문에 이날 이기면 승리의 기쁨을 다음 경기가 열리는 화요일 오후까지 즐길 수 있다. 월요일 하루를 쉴 수 있어 모든 전력을 쏟아붓기도 한다.

삼성에 반가운 소식도 있다. 혹서기가 시작되는 6월부터는 일요일 경기도 밤에 열린다. 6월에는 토요일과 마찬가지로 오후 5시에 시작되고 더위가 본격화되는 7, 8월에는 토, 일요일 경기가 모두 오후 6시부터 열린다. 삼성은 혹서기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주간 일요일 경기인 31일 잠실 LG전에서 징크스 깨기에 도전한다.

삼성과 반대로 일요일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은 롯데다. 롯데는 일요일에 치른 8경기에서 7승 1패를 거두며 기분 좋게 한 주를 마무리해 왔다. KIA 역시 일요일에 6승 2패로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29일까지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가장 많이 즐긴 팀은 넥센으로 금요일에 8승 1패의 성적을 올렸다.

선두 NC는 요일에 상관없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렸다. 모든 날에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했는데 그중 금요일에 가장 좋은 성적(6승 3패)을 거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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