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광고 로드중
롯데-kt전이 열린 17일 수원 kt위즈파크. 롯데가 5-1로 달아난 4회초 무사 2루서 베테랑 타자 임재철(39·사진)이 타석에 섰다. 임재철은 볼카운트 1B-2S서 kt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시속 136km짜리 직구에 방망이를 돌리다가 급하게 멈췄다. 곧장 1루로 달려 나갈 기세였지만, 전일수 주심은 급하게 임재철을 타석으로 돌려세웠다.
구심은 방망이 끝에 공이 맞았다고 보고 파울을 선언했다. 임재철은 손등에 맞았다고 어필하며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몇 마디 항의도 소용은 없었다. 임재철은 이내 손가락으로 ‘네모’를 그려 보이며 덕아웃에 합의판정을 요청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이 덕아웃을 박차고 나와 손등에 맞았다고 하소연했으나 역시 소득은 없었고, 그 대신 합의판정 요청이 받아들여졌다. 장내 아나운서의 ‘합의판정 요청 중’이라는 친절한 안내 메시지가 곁들여졌다.
‘노련한’ 임재철은 몸에 맞았다고 확신했다. 이 감독이 전 주심에게 항의하던 도중 어느새 팔과 다리에 두르고 있던 보호구를 모두 벗어던졌다. 방망이도 멀찍이 덕아웃으로 던져버렸다. 전 구심이 합의판정을 위해 심판실로 들어간 사이, 임재철은 밝은 표정으로 힘차게 1루를 향해 달렸다.
광고 로드중
수원|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