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사찰 템플스테이
《 연평균 노동시간이 2090시간에 이르는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늘 하위권을 맴돈다. 탈진증후군(Burnout Syndrome)이 의심되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들을 위해 시작된 템플스테이는 이제 대표적인 힐링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 스님)이 특색 있는 템플스테이를 추천한다. 》
도갑사
도갑사의 템플스테이 제목은 ‘노는 게 제일 좋아’. 잘 놀아야 건강하고 행복해진다는 것이 도갑사 템플스테이의 지론이다. 모든 참가자가 함께 즐기는 ‘행복 충전 놀이’가 대표 프로그램이다. 숨 막히는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누리는 놀이와 기(氣)체조, 대나무 숲길 느리게 걷기로 심신의 활력을 되찾아 보자.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 자락의 도갑사 풍경은 보너스다.
전등사
유서 깊은 전등사는 자연 안에서 호흡하고 휴식하는 템플스테이로 잘 알려져 있다. 고요한 도량에 흐르는 여유에서 남들보다 앞서려고 애썼던 일상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세 쌍둥이가 템플스테이 체험을 했던 사찰이다. 참선 명상, 단주 만들기, 발우공양과 더불어 삼랑성 역사길 걷기를 통해 전통문화의 향기도 느낄 수 있다.
영평사
‘건강한 맛’을 추구하는 식도락 직장인에게 제격인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영평사는 연꽃과 구절초가 유명하지만 사찰음식도 일품인 ‘웰빙’ 사찰이다. 참가자들은 연밭 가득 핀 백련을 따 백련꽃차를 만들 수 있고 사찰음식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쑥개떡 만들기, 108배, 호흡명상, 주지 스님과의 연꽃차담이 기본 프로그램이다.
축서사
반야사
이곳 템플스테이 ‘또 하나의 시작’은 막막함에 지쳐 있는 직장인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실수가 많고 어딘가 부족한 나이지만 그럼에도 나를 사랑해야만 한다는 것을 느끼게 만드는 따뜻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스님과의 차담, 걷기 명상, 손수건 염색하기 등이 마련돼 있다. 별빛과 달빛에 의지해 깜깜한 호숫가를 거니는 ‘별빛달빛포행’이 백미다.
한편 불교문화사업단은 서울대병원 연구진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의 장, 단기적 심신치유 효과 연구의 실험 참가 지원자를 7월까지 모집한다. 만 20∼55세 직장인이 대상이다. 연구 대상자에게는 3박 4일 템플스테이 참가비를 지원하고 뇌 MRI 촬영, 혈액검사 등도 제공한다.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 참고
▼ 봄나물의 강한 생명력, 이게 바로 건강식! ▼
○방풍나물로 만든 사찰음식 2題
△재료: 방풍나물 200g, 콩기름 5컵, 당근 30g, 반죽 옷: 치자물(치자 2∼3개) 1컵, 밀가루 1컵, 집간장 1t
△만드는 방법
1. 방풍나물은 손질해 씻어서 물기를 뺀다.
2. 밀가루를 체에 내린 후 간장으로 간을 하고 치자물로 반죽 옷을 만든다.
3. 당근을 다져서 반죽 옷에 넣는다.
4. 방풍나물에 반죽 옷을 입혀서 180도로 예열된 기름에서 튀겨 낸다.
△재료: 보리쌀, 어린 방풍나물 100g, 된장 11/2T
△만드는 방법
1. 보리쌀을 30∼40분 불린 뒤 냄비에 물과 불린 보리쌀을 붓고 부드럽게 퍼지도록 끓인다. (너무 오래 불리면 쌀에서 냄새가 난다)
2. 어린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손질해서 잘게 썬다.
3. 보리쌀이 부드럽게 푹 퍼지면 된장을 풀고 썰어 놓은 방풍나물을 넣어서 한소끔 끓여준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