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2년차 박찬호, 스리번트 대라”…김기태 감독 가혹한 주문 왜?

입력 | 2015-05-14 05:45:00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군서 자기역할 생각하는 의도”

KIA 2년차 내야수 박찬호(20)는 주전 2루수 최용규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12일 1군으로 콜업됐다. 오자마자 주전 2루수로 광주 kt전에 출장했다. 수비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고, 공격에서도 8번타자로 나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회 2사 후 유격수 내야안타 후 득점까지 올렸다.

그러나 이런 경기를 하고도 웃을 수 없었다. 7회 스리번트 실패가 워낙 아팠기 때문이다. 2-2로 맞선 7회 선두타자 김호령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기태 감독은 박찬호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으나 1구는 파울이었고, 2구는 대지도 못했다. 그런데 김 감독은 볼카운트 0B-2S서 또 번트를 지시했다. 이제 파울만 돼도 삼진으로 처리되는 상황으로 몰아간 것이다. 박찬호는 3번째 번트 시도도 실패해 결국 주자를 진루시키지 못했다. 다행히 2사 후 김호령의 2루 도루 성공과 김원섭의 적시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김원섭보다 박찬호가 더 기뻐할 만했다.

김 감독은 13일 “박찬호가 1군에서 자기 역할이 무엇인지 알라는 의도에서 가혹하게 주문했다”고 밝혔다. 박찬호뿐 아니라 팀 전체에 1점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경각심이 담겨있었다.

광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