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비서가 지난해 고모 김경희(69·사진)를 독살했다는 주장이 북한 고위 탈북자를 통해 제기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11일 탈북자 박모 씨를 등장시켜 “김정은이 김경희를 독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박 씨는 “지난해 5월 5일이나 6일 김정은이 김경희를 독살하라고 지시했다. 처음에는 김정은의 경호를 맡는 974부대 정도만 독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현재는 고위 관리들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씨 인터뷰는 폴라 행콕스 CNN 서울 특파원이 어두운 실내에서 직접 진행했으며 영상에서는 평양 말투로 들리는 박 씨 음성이 변조 처리가 되지 않고 나온다. 다소 통통한 체격의 박 씨는 뒷모습과 옆모습, 앞모습 등이 비치나 실루엣으로 처리해서 신원을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 CNN은 박 씨에 대해 ‘북한 최고위층이었던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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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경희는 장성택 처형 3개월 전인 2013년 9월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위독설, 자살설, 병사(病死)설 등 각종 의혹이 떠돌고 있다.
이유종 pen@donga.com·윤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