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곽은영 사진 및 협조 코바나컨텐츠
왜 마크로스코인가?
마크 로스코(1903-1970)는 추상회화의 본질과 형상, 기능에 혁명을 일으킨 화가로 추상표현의 대가이자 평면 회화의 혁명가로 불린다. 그는 관람객이 작품과 교감하기를 원했고, 자신의 그림들이 감정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작품과 마주한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근원적 감정을 만나 기꺼이 눈물을 흘리게 하는 힘과 특별한 치유력은 마크 로스코 작품이 지닌 핵심적 가치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의 주인공이기도 한 마크 로스코는 추상 이미지가 ‘휴먼 드라마’의 근원적 속성을 직접 반영할 수 있고, 회화가 비극, 환희, 숭고함, 아이러니, 위트, 유머와 같은 주제들과도 때로는 맥을 같이 할 수 있다고 믿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색채나 형태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비극, 아이러니, 관능, 운명 같은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내 그림 앞에서 우는 사람은 내가 그것을 그릴 때 가진 것과 똑같은 종교적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로스코 채플을 통한 위로와 치유
마크 로스코의 전 생애 작품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번 전시에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생애 한 번은 방문해야 할 가장 평화롭고 신성한 장소로 선정한 미국 휴스턴에 있는 ‘마크 로스코 채플’도 재현한다.
로스코 채플은 미술품 전시를 위한 갤러리가 아닌 로스코 작품을 보며 영혼의 안식을 느끼고 자기 공명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모든 종파를 초월해 자신을 위한 마음의 에너지가 가득한 이곳에서는 누구든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며 소통과 화해의 뜻을 이야기한다.
전시장 내에 재현되는 로스코 채플에서는 각계 리더들을 초청해 공연, 강의, 대화, 자기묵상시간을 마련해 관객에게 위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로스코 채플 내에서 다크페인팅 7점과 대면하게 될 관람객은 어둠 속에서 자신의 심장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공명과 공감의 색채를 만나다
마크 로스코전은 크게 신화의 시대, 색감의 시대, 황금기, 벽화시대, 부활의 시대까지 총 다섯 개의 섹션과 로스코 채플로 마련되어 있다.
마크 로스코가 작품세계를 일구어 가는 시기의 그림들로 구성된 ‘신화의 시대’에서는 그리스 신화, 전설, 철학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 특히 로스코 초기 대표작 중 하나인 <지하철> 작품도 전시돼 있다.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그림들로 구성된 ‘색감의 시대’에서는 6점의 멀티폼 작품을 만날 수 있고,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황금기’에서 는 로스코 작품의 상징이 된 대형 유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장 내에서 캔버스 위의 색들은 마치 유기체처럼 살아 움직이고 이 색들의 관계에서 관람객들은 공명과 공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벽화의 시대’는 자본을 거부한 마크 로스코의 예술가적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시그램빌딩의 벽화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로스코가 시그램빌딩, 하버드대학교, 로스코 채플 등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한 때는 로스코가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게 된 시기로 전시장을 둘러보다 보면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접할 수 있다.
‘부활의 시대’에서는 벽화의 시대와 로스코 채플 이후 사망 직전까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 이 작품들을 통해 자본과 지성, 그리고 종교로부터 작품 고유의 순수성을 지키려 한 로스코의 노력을 볼 수 있다.
기간: 3월 23일~6월 28일
시간: 11:00~20:00(마지막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F
관람료: 성인 15,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문의: 02-532-4407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egihu.com), 취재 곽은영 기자(kss@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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