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관계자에 “최선 다해 학교 챙기고 있다” 총장 퇴임하며 퇴직금 투자 요청… 상가 싸게 빌려 1억 가까이 수익 검찰, 대가성 뇌물로 간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배종혁)는 2011∼2012년 중앙대가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로부터 본-분교 통폐합 및 교지(校地) 단일화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당시 청와대에 재직 중이던 박 전 수석과 중앙대 법인 관계자들이 관련 내용을 e메일로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박 전 수석이 교육부 승인을 앞두고 중앙대 법인 관계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는 ‘학교를 최선을 다해 챙기고 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내용도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같은 시기 중앙대 법인 관계자들이 박 전 수석과 여러 차례 식사를 했으며 약속 장소에 나가기 전에 박용성 전 중앙대법인 이사장(75·전 두산중공업 회장)이나 이태희 전 중앙대법인 상임이사(63·두산 사장)에게 ‘본-분교 통합 관련 내용을 논의하고 오겠다’는 등의 내용을 미리 보고한 정황도 파악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