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도전 4국 9보(154∼173)
조한승 국수는 158로 선수했지만 얻은 것은 거의 없다. 약간의 두터움을 얻었지만 우상귀 흑을 조이는 맛을 없애 집으로는 손해를 보았다. 160은 임시방편의 보완책. 흑이 먼저 들여다보는 것을 방비한 것.
박정환 도전자는 161로 견실하게 수를 늘려간다. 백도 162로 이어 보강했다. 상변이 엷지만 형세가 불리해 한껏 버티고 있는 중이다. 163이 결정타. 흑은 165, 167을 선수한 뒤 169로 상변을 뚫고 들어갔다. 조한승은 173을 보고는 돌을 거두었다. 박정환 국수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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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은 그토록 원하던 국수 자리에 올랐다. 그는 조남철 김인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조한승으로 이어지는 한국 바둑의 법통을 이어받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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