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21일 해외 도박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국내외 업체들과 물품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거래 대금을 부풀려 차액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150억 원대의 비자금을 만들고 일부를 미국 현지의 카지노 등에서 쓴 혐의(횡령 및 배임, 상습 도박)로 장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장 회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대답하고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장 회장은 1990년과 2004년에도 각각 상습 도박과 횡령·배임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동국제강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이후 압수물 분석과 함께 참고인 80여 명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직 동국제강 직원과 거래 업체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고, 이들 중 일부에게서 “장 회장이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미국 수사 당국과 협조해 비자금 일부가 해외 도박 자금과 개인 용도로 사용된 정황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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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