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미디어가 제작 중인 드라마 ‘여자전쟁’(위 사진)은 국내 최초로 지상파 등 실시간 TV가 아니라 인터넷TV(IPTV) 주문형비디오(VOD) 등에서만 방영될 예정이다. iHQ가 제작한 웹드라마 ‘연애세포’는 네이버에서 조회수 6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자 최근 무료에서 유료로 바뀌었다. 베르디미디어 제공·네이버 화면 캡처
베르디미디어는 SBS ‘야왕’ ‘내게 거짓말을 해봐’ 등을 만든 중견 제작사. 윤영하 베르디미디어 대표는 “지상파와의 저작권 배분 협상도 만만치 않고 최근 일본 중국 등 해외 수출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어보려 한다”며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 진출도 목표”라고 말했다. 통상 지상파가 갖는 VOD 매출을 제작사가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겠다는 것이다.
웹페이지나 모바일 앱으로 볼 수 있는 ‘웹드라마’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수익 구조의 변화다. 웹드라마는 대기업,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제품 등 홍보를 위해 투자한 제작비에 의존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웹드라마 전용관을 연 네이버는 지난해 말부터 인기가 높은 드라마의 경우 회당 300∼600원을 내고 보도록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김우빈 김유진 등이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 ‘연애세포’의 경우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기 어렵지만 상당한 매출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웹 드라마의 또 다른 주축은 아이돌그룹을 활용해 새로운 해외 수익 창출을 노리는 연예기획사다. 엑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 계열사인 라인은 최근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를 공개했다. 이 드라마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태국 대만 등에서 라인 플랫폼과 네이버 TV캐스트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자사 소속 갓세븐(GOT7)을 출연시킨 드라마 ‘드림나이트’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 투더우그룹이 투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KBS도 웹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KBS는 웹드라마 포털에서 9편을 제공하고 있으며 7월경 4편을 추가할 예정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