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은 패로 이상으로 지구촌을 누비며 구호 활동을 하다 1993년 세상을 떠났지만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로 우리 기억에 남아 있는 배우다. 어머니의 정신을 물려받았는지 그의 아들들이 세월호 유족에게 손을 내밀었다. 장남인 숀은 9일 서울에서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세월호 기억의 숲’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억의 숲은 팽목항에서 4.16km 떨어진 전남 진도군 백동 무궁화동산에 조성된다.
▷헵번 가족이 진도군민과 함께 조성하는 추모 숲은 16일 세월호 침몰 1주년을 맞아 유족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숀은 “시들어가는 화환을 유족들에게 보내기보다는 자연과 같이 남을 수 있는 숲을 선사해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뷰티 비욘드 뷰티(아름다움 그 이상의 아름다움)’를 주제로 헵번의 배우 인생과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나눔을 실천한 삶을 조명하는 전시회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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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