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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인제군에 국비 1000억 투입 ‘생물자원관’ 건립

입력 | 2015-04-13 03:00:00

사업지 최종 결정… 수장고 등 조성




강원 인제군 상남면에 정부가 권역별로 추진하는 ‘국립 강원권생물자원관’이 건립된다. 인제군은 강원권생물자원관 유치를 위해 2011년 입지선정 용역을 시작으로 4년 동안 노력한 끝에 최근 사업지로 최종 결정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12일 밝혔다.

강원권생물자원관은 상남면 하남리 일대 12만 m²에 약 1000억 원의 국비가 투입돼 만들어진다. 건축면적은 2만 m²로 수장고와 교육·전시실, 생태공원 등이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한반도 생물자원의 발굴 및 수집, 연구는 물론이고 생물자원에 관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강원권생물자원관은 올해 개원하는 경북 상주의 낙동강생물자원관과 현재 설계가 진행되고 있는 전남 목포의 도서연안 생물자원관에 이어 세 번째다.

정부는 2010년 9월 ‘국가 생물자원 관리 선진화 방안’에 따라 권역별로 특정 생물자원 기능을 분담하는 자원관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한반도 남북한, 비무장지대(DMZ) 등 생물자원 연구의 핵심 지역임을 내세워 강원권생물자원관 건립 필요성을 주장했고 인제와 화천이 복수 추천돼 입지 선정 용역을 거쳤다.

인제군은 남한에서 유일하게 DMZ와 백두대간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생물 6700여 종이 서식하는 등 육상생물 자원의 보고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국 시군 가운데 두 번째로 넓은 면적과 그중 88%에 해당하는 산림, 33%의 생물자원 관련 보호지역 등 우수한 생태 경쟁력을 갖췄다. 자원관 건립 후보지는 백두대간 능선(갈전곡봉)에서 17km, DMZ와는 직선거리로 45km 떨어져 있다.

인제군은 내년 서울∼양양고속도로 완공 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편입부지 모두 국공유지여서 부지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서울∼양양 고속도로의 강일 나들목∼인제 나들목 구간(116km)은 1시간 10분 정도면 운행이 가능하다.

인제군은 개청 이래 최대의 국가사업을 유치한 만큼 지역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환경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후 공사를 거쳐 문을 열면 200여 명이 상시근무하게 된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생물자원관 운영으로 남한 북부권에 대한 폭넓은 생물 다양성 관련 사업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강원권과 수도권 시민의 생태 교육 및 체험 관광을 통해 지역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