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메디치 정신을 찾아서]
서울 용산구 삼성미술관 리움 전경. 삼성문화재단은 리움 미술관을 중심으로 신진 작가 지원, 해외 진출 지원 등 국내 작가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문화재단 제공
삼성문화재단은 리움 미술관을 중심으로 한국 신진 작가 지원 및 한국 작가 해외 진출 지원, 해외 미술관 지원 등의 메세나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재단의 대표적인 한국 신진 작가 육성 프로그램은 ‘아트스펙트럼’전이다.
2001년 호암갤러리에서 시작된 아트스펙트럼전은 리움 큐레이터들이 연령과 장르, 주제에 관계없이 향후 국제무대에서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는 한국 작가들을 선정해 격년제로 개최하는 기획전이다. 지난해까지 총 5회 전시를 통해 이형구(2007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문경원(2012년 올해의 작가상, 2015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김성환(2013 테이트모던 더탱크 개막전 초대작가) 등 48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설치미술가 최정화의 작품 ‘연금술’은 플라스틱 용기를 보석처럼 동아줄에 매달았다. 리움 미술관 천장에 설치돼 로비까지 이어져 있다. 삼성문화재단 제공
삼성문화재단은 매년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인 ‘씨떼아뜰리에’ 입주 작가 지원을 통해 젊고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는 작가들을 선발해 해외 미술계를 경험하고 교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996년 파리국제예술공동체(Cite)와 계약을 체결하고 50m²(약 15평)의 아틀리에를 2060년까지 장기 임차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까지 총 15명의 작가가 혜택을 누렸다. 또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를 2001년부터 매년 지원하며 한국의 주요 작가와 건축가를 소개하고 있다.
재단은 미술뿐 아니라 클래식 분야의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1997년부터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아티스트가 경제적 부담 없이 연주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고가의 악기를 대여하는 ‘악기은행’ 사업이 대표적이다. 악기 보험료를 지원하고 정기적으로 악기를 무상으로 점검해 주기도 한다. 현재 1708년산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 1725년산 과르네리 델 제수 바이올린, 1590년산 가스파로 다 살로 비올라, 1715년산 마테오 고프릴레르 첼로 등 4대의 세계적인 명품 악기가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비올리스트 김정연 등이 재단의 악기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