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신여천로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1962년 출범 당시 SK이노베이션은 하루 3만5000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춘 국내 최초의 정유사였다. 1960, 70년대 국가 경제의 급속한 발전에 맞춰 지속적인 시설 확장을 통해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방향족 제조시설과 에틸렌 생산시설을 가동해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장을 열었다.
SK그룹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시작한 1980년대부터는 기존 정제사업과 함께 석유개발사업까지 확장하면서 명실상부한 종합 에너지 회사로의 면모를 갖췄다. 1991년 울산에 제2에틸렌 생산시설 등 모두 9개 공장을 한번에 준공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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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동안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에너지를 공급한 SK이노베이션은 이제 새로운 50년을 향하고 있다. 2011년 1월 1일 SK이노베이션으로의 사명 변경과 함께 2009년 분사한 SK루브리컨츠에 이어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을 각각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으로 분사했다. 4사 독자경영체제 구축은 변화의 새로운 50년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2013년 7월 1일에는 인천CLX와 트레이딩사업부를 각각 SK인천석유화학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로 분할해 5개 자회사 체제로 개편했다.
현재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해 유가 급락과 글로벌 경기침체, 석유제품 공급과잉에 따른 정제 마진 감소 등으로 위기를 맞았다.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사업구조 재정비와 실적 개선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저수요, 저마진이 지속되는 경우에도 생존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