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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시선]4월1일 만우절, 거짓말 안하는 날로

입력 | 2015-03-30 03:00:00


배연일 안동대 생활환경복지학과 외래교수 시인

만우절(萬愚節), 이날은 호의의 속임으로 하루를 보내는 서양의 풍속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래와 기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런데 이 만우절이 특히 학생들에게는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날이 아닌가 한다. 왜냐하면 이날만큼은 누군가에게 가벼운 거짓말이라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발동하기 때문이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학창시절 만우절의 추억이 있다. 이를테면 가장 흔한 교실 바꾸기부터 시작해 ‘오늘 어느 선생님의 수업이 없다’ 같은 장난기 서린 거짓말을 한두 번쯤은 하기도 하고 또 속아도 보았으리라. 친구들에게 ‘나 오늘 헤어졌어’라고 말하고 위로해달라고 술자리를 만든 뒤 애인과 함께 등장하기도 한다. 솔로인 친구들에게는 정말 치명적인 장난이 아닐 수 없다. 이 장난은 친한 친구에게만 통하는 거짓말이다.

그래서 매년 만우절이 되면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곳이 경찰서와 소방서라고 한다. 과거에 비해서는 덜해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만우절이면 이따금 허위신고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최소한 현장 확인을 하기 위해 출동해야 하는 만큼 경찰력과 소방력이 낭비되고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하는 폐해가 생기기도 한다. 물론 허위·장난신고를 하면 벌금, 과태료 처분뿐만 아니라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와 정부는 언론매체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으리라 본다.

어쨌든 만우절이 되면 숱한 웃음거리가 생겨 그것이 때로는 삶의 청량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만우절의 물결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 적지 않은 사람이 크든 작든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이제 만우절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한다. 굳이 만우절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선의든 아니든 이따금 거짓말을 할 때가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나는 이런 제안을 하고자 한다. 적어도 4월 1일 만큼은 우리가 모두 거짓말을 하지 않는 날로 정하자고. 그리하여 다음 해에 나올 달력의 4월 1일 밑에는 만우절 대신에 ‘참말절’이란 글자를 넣는 게 어떠냐고.

배연일 안동대 생활환경복지학과 외래교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