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의약]
플랜트 단위 수출도 녹십자의 수익 창출에 일조하고 있다. 실제로 녹십자는 2013년 1월 혈액분획제제 플랜트를 태국 적십자로부터 수주했다. 이는 국내 제약기업이 해외에 생물학적 제제 플랜트를 수출하는 첫 사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녹십자의 기술력이 알려지며 현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과 플랜트 단위 수출에 대해 협의 중이다.
녹십자의 올해 수출 전망은 밝다. 범미보건기구의 수두백신 입찰에서 약 7500만 달러 규모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2900만 달러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했다. 이는 국제기구의 의약품 입찰에서 국내 제약사의 단일 제품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녹십자 관계자는 “올해 혈액분획제제의 중동, 남미 지역 신규 시장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독감백신 수출 규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녹십자의 올해 백신제제 수출액이 전년보다 약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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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가 북미 진출을 위해 캐나다를 선택한 것은 미국에 비해 비교적 시장 진입과 안착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공영 의료보험제도를 갖고 있어 해외 기업이 의료시장에 진입하기가 미국보다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녹십자는 캐나다에 먼저 진출해 기술력과 안전성을 검증 받고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녹십자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원료인 혈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9년 설립된 녹십자의 미국 법인 GCAM(Green Cross America)은 현재 캘리포니아 주, 텍사스 주, 아이다호 주 등 총 6곳에 혈액원을 보유하고 있어 연간 최대 30만 L의 혈장 공급이 가능하다. GCAM은 미국 내 자체 혈액원을 2017년까지 20곳으로 늘려 연간 최대 100만 L의 혈장 공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GCAM은 올해 4곳의 혈액원을 추가로 설립한다.
면역결핍 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은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2013년 말 북미 임상 3상 시험을 마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충북 오창 공장이 국제적인 의약품 제조 관리 기준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녹십자 오창공장은 지난 몇 년간 cGMP(미국 수준 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도입했고, 외부 전문 업체로부터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지난해 9월에는 혈장분획 및 정제, 혈장 보관 등을 위한 혈장분획제제관과 완제품 생산을 위한 충전라인 등의 완제관을 개보수했으며, 미국용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 완제품 시험 생산도 마쳤다. 녹십자는 올해 내로 품목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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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