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 訪美’ 2015년 첫 현장경영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올해의 첫 해외 현장경영을 위해 24일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지난해 8월 미국을 방문한 이후 7개월 만으로 미국 시장의 상황이 그만큼 녹록하지 않다는 뜻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4박 5일간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방문해 현지 생산과 판매 전략을 점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미국 방문 기간에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을 차례로 방문해 생산품질을 집중 점검한다. 또 내년 5월 준공을 앞둔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을 찾는 등 4박 5일간 강행군을 펼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미국 시장에서의 상대적 부진에 대해 유로 및 엔화 약세로 유럽차와 일본차의 가격경쟁력이 커진 것과 현대·기아차가 생산하지 않는 픽업트럭 시장의 성장을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승용차 중심의 생산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서 미국 소비자의 취향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으로 옮겨가는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변화에 맞춰 현대차는 올해 소형 SUV 투싼을 출시하고 싼타페 판매를 강화하는 등 SUV 시장을 중점 공략한다. 기아차도 쏘렌토와 카니발 판촉을 강화하고 신형 K5도 내놓으면서 점유율 확대를 노릴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도 ‘품질 최우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고객을 만족시키는 최선의 해답은 품질”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미국 현지 임직원들에게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시장의 중요 변곡점마다 과감한 승부수로 시장 변화를 주도한 정 회장이 이번 미국 방문에서 과감한 판매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