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독서운동 10년을 한결같이…
‘행복한아침독서’ 한상수 이사장(50)은 “독서로 아이들이 달라졌다는 엄마들의 편지를 받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고 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하지만 최근 만난 사단법인 ‘행복한아침독서’ 한상수 이사장(50)의 열정은 10년째 변함없는 듯 보였다. 그는 2005년 3월부터 아침독서운동 보급과 함께 10년 동안 4000여 개의 학급에 도서 16만 권을 기증해 왔다. 이 운동은 1교시 시작 전 10분간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각자 원하는 책을 스스로 읽는 프로그램이다.
하루 10분에 얼마나 독서가 가능할까? “10분 만에 하루 치 독서를 다 하는 것이 아니라 10분 읽다가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면 일과 중이나 집에서도 책을 읽고 TV는 덜 보고…. 그렇게 삶이 변하는 겁니다.”
한 이사장은 기업 후원 등을 통해 이 운동을 펼쳐 왔으며 6월에는 1만여 권을 각 학급에 보낼 계획이다.
그는 이 운동이 ‘모두 함께’ ‘매일’ ‘좋아하는 책을’ ‘그냥 읽는다’는 4대 원칙을 지켜왔다고 했다. 10년 동안 아이들이 ‘아침독서 때문에 학교에 오는 것이 즐겁다’고 말할 때가 가장 기뻤다. “10대들은 순수하고 호기심이 많아 책 읽는 것을 좋아할 수밖에 없어요. 책을 안 읽는 것은 환경 탓이 커요. 그런 측면에서 10년을 맞는 현재가 가장 위기라고 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 초중고교 아침독서 실시율은 2010년 55.4%에서 2013년 69.6%로 높아졌다. 하지만 2015년 현재 이 비율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지난해 9월 실시된 9시 등교제가 확대되면서 아침독서 시행 학교가 줄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삶을 말 그대로 ‘지배’하고 있어요. 카카오톡과 게임에 정신 팔리는 차원을 넘어 사고력 자체가 저하되고 있습니다. 책 속 글자를 읽을 수는 있지만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아졌어요. 다른 게 ‘문맹’이겠습니까?”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